고려불화는 동양채색화의 백미로, 세계인이 찬탄하는 한국문화재다. 그러나 한국미술사에서 고려불화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고려불화의 고향인 이 땅에 고려불화가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물방울관음으로 알려져 있는 센소지 수월관음도. 일본에서도 공개된 적이 없는 귀한 작품이다.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한국미술사에서 절대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부분의 고려불화는 일본을 비롯한 유럽각지에 흩어져 있다. 한국인은 고려불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껴볼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
일본을 비롯해 유럽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고려불화가 고향 나들이를 한다.
2010년 10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역사에 남을 기획전을 오픈했다. 700년의 기다림 끝에 비로소 말로만 듣던 우리의 고려불화를 만나게 된 것이다.
고려불화가 갖고 있는 예술적 가치는 물론 그 속에 담긴 고려인의 불심, 고려불화에 담긴 신앙적 메시지, 그리고 고려불화가 들려주는 다르마의 법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예술품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고려불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시청자들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고려불화의 신앙적, 예술적 가치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고려불화가 전하는 천년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수난의 역사로 이 땅을 떠나야 했던 고려불화는 많은 이야기를 남겨놓은 채 또 다시 우리 곁을 떠났다. 이제는 우리가 고려불화를 향해 다가가야 할 때다. 고려불화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내고, 고려불화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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