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World Ch. Schedule : WED 09:05 KST
* Date : 2018-09-05
주방의 주인
참 이상하다. 예로부터 주방은 여자의 공간이며 요리 또한 여성의 일로 여겼는데 왜 유명 레스토랑 주방의 헤드 셰프는 남자가 대부분일까? 여성 셰프들보다 남성 셰프들보다 실력이 뒤떨어져서일까?
아니다. 그건 요리 실력이 아니라 긴 세월 존재해오던 레스토랑 주방에서의 남녀 성 불평등 때문이다. 즉, 집 주방의 주인은 여성이지만 월급을 받고 명예까지 따르는 유명 레스토랑 헤드 셰프는 남성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인 것이다.
세명의 여성 셰프들
Women in the Kitchen을 통해서 소개되는 여성 헤드 셰프는 정지선(중식),조은빛(뉴 아메리칸 퀴진) 그리고 김안나(호텔겸 리조트 헤드 셰프)다. 이들 헤드 셰프들은 세계 유명 조리대학으로의 유학과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기본기를 익힌 실력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레스토랑 진출과 승진은 남성 동료보다 늦었고 실력 또한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했다. 물론 표면적 이유는 없었다. 다만 '시집가서 애나 키워라' 혹은 '헤드 셰프는 남성만의 전유물'처럼 여기는 레스토랑 주방의 오래된 고정관념과 편견이 그녀들의 앞길을 가로막았을 뿐이다.
성별이 아니라 실력이다
'여자는 힘도 끈기도 없다' '제자로 키워봤자 여자는 결혼하면 끝이다' 등 여성 셰프들의 희망을 짓밟는 일들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레스토랑 주방에서의 성 불평등을 견디지 못해 주방을 떠나는 여성 셰프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 모진 편견을 이겨내고 레스랑 주방의 총지휘관이 된 정지선, 조은빛, 김안나 헤드 셰프의 행보는 빛나고 값지다. 주방 일이 하도 거칠고 위험해서 남성들도 견디기 힘들다는 중식에서 이름을 날린 정지선. 유명 헤드 셰프의 노골적인 무시에도 뉴 아메리칸 퀴진 장르에서 자리를 잡은 조은빛. 그리고 25년 세계 초특급 호텔과 크루즈 주방 헤드 셰프로 이름을 날린 김안나 헤드 셰프. 그녀들이 레스토랑 주방을 오랜 세월 평정해온 성 불평등을 어떻게 부수고 마침내 명예로운 헤드 셰프가 됐는지 아리랑 TV 다큐 'Women in the Kitchen'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