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World Ch. Schedule : WED 09:05 KST
* Date : 2018-02-07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한국전쟁 직후, 피폐해진 한국 의료계에 내린 단비 같은 프로젝트였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그 당시,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한 226명의 교수진이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에서 연수를 받았고, 미네소타 대학교 의료진들은 한국의 의료 교육체계 전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6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가 다시 꽃피고 있다. 과거 한국이 그랬듯,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도 시설과 여건이 따라주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국의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연수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정상급의 한국 의료기술다른 나라에서 실시하는 의료프로그램도 많지만 많은 개발도상국 의료진들이 한국을 택한 이유가 있다. 헌신적인 한국 의료진들의 노력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의료기술 때문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 수술 등 한국 의료진의 창의적인 테크닉은 세계 의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로봇과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한 수술법은 개발도상국 의료진뿐만 아니라 연간 1천여 명의 해외의료진이 연수를 받기 위해 방문할 정도다.
인종도 언어도 다르지만, 모두 같은 의료인같은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미얀마, 캄보디아, 모잠비크, 라오스 등 다양한 개발도상국의 의료진들. 한국의 대학병원에서 연수받고 있는 의사, 간호사들의 어깨는 무겁다. 피부색도, 언어도 다르지만 그들의 어깨에는 자국민들의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무거운 사명감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세동기를, 내시경 기기를 사용해 본다는 그들이지만 상황과 조건이 다를 뿐 생명을 향한 열정은 결코 적거나 다르지 않다. 언젠가 자국도 한국처럼 어려운 나라를 도울 수 있길 바란다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눌 때 비로소 가치를 발하는 의료나눔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